박창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지난 19일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후 4번째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특히 여론 눈치를 살피며, 잠행하던 박 대통령이 ‘국정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집회인 만큼 퇴진 압박의 수위가 높아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이후 열린 첫 촛불집회라 의원·당원들은 한목소리로 ‘퇴진’을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 이후 잠행하다 일정을 재개하며, ‘국정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해 “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100만 촛불 민심을 수용하긴커녕 반대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국민이 퇴진을 요구하니 국정 중단은 안 된다, 버티기를 한다. 검찰 수사를 받으라 하니까 막가파식 버티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오히려 국정을 망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시위에 130만명이 모이고 오늘 그에 못지않은 국민들이 서울·부산·충청·제주·강원 등에서 전국 방방곡곡에 모여 외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한다”며 “이것은 국민의 명령을 대통령이 듣지 않고 있다.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면서 지금 수사를 제대로 받고 있는가, 국정을 위임한다고 하더니 또 국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추 대표를 비롯 약 35명의 의원과 2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당 지도부는 행사를 마치고 촛불 집회에 합류했다.
국민의당도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열고 시민들의 서명을 독려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시작한 뒤 당 차원의 서명 운동으로 확대한 셈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박 대통령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벽에 한강을 넘어서 총과 칼, 탱크로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18년간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저항을 물리치고 장기 집권한 것을 봐왔다”며 “박 대통령은 절대로 제 발로 청와대를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의당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시국 버스킹’을 갖고 당원 및 시민 사회 인사들의 공개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광화문 광장을 찾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시국강연에 참여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오는 26일 5차 대규모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26일까지”라며
“그때까지 퇴진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들은 박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정의당 지도부와 당원은 행사를 마치고 경복궁으로 향하는 대열에 합류해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