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기자 / 안산문화재단의 청소년극단 ‘고등어’가 오는 8~11일까지 두 번째 창작뮤지컬 ‘시간소년’을 별무리극장 무대에 올린다. 

고등어는 지난해 제11회 행복한 세상 전국 청소년연극제 단체상 금상, 개인상 금상, 동상에 이어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성과보고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까지 수상해 그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렸으며, 창작 집단이라는 타이틀을 건 만큼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이번 무대에 올려질 뮤지컬 ‘시간소년’은 지난 2014년 11월 낭독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미리 선보인 작품으로 쇼케이스 공연을 통해 관객의 반응을 확인한 후 2개월 동안 수정 ·보완해 작품을 완성했다. 

시간소년은 청소년들의 학교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약간은 장난스러운 대사와 음악으로 꾸며져 있다. 청소년들의 작곡은 청소년극단 ‘고등어’의 첫 뮤지컬 작품인 뮤지컬 ‘윈터호러하우스’ 작곡자인 양지해가 맡았으며, 연출은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극단 ‘동네풍경’의 대표인 김규남 연출이 맡았다. 

김규남 연출은 “그동안 청소년 문제를 다룬 연극이나 뮤지컬은 어두운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문제를 좀 더 우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라는 의도를 밝히며 오는 8일 첫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시간소년’은 우리 동네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만년 왕따 봉봉수.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현재까지 왕따가 아닌 적 없던 왕따의 대명사 봉수는 오랫동안 갈고 닦은 무술실력과 치밀한 계획으로 자기를 괴롭히던 일진 대장 대영에게 멋지게 복수한다. 자기 대신 왕따가 된 대영을 자신이 당한 똑같은 방법으로 괴롭히는 봉수는 친구들 사이에서 대영보다 더 악독한 대장이 되고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봉수를 따르게 된다. 

왕따가 된 대영은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한 기회로 일 년에 한 번씩 꼭 화재사건이 터지는 동네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빨간 대문집에 사는 김 박사를 만나게 된다. 한때 노벨상 후보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자물리학 박사였던 그는 실험을 위해 대영의 몸 안에 블랙홀을 만들게 되고 그로 인해 대영은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타임슬립’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타임슬립을 이용해 봉수를 물리치고 다시 일진 대장의 자리를 찾은 대영. 하지만 타임슬립을 사용하면 자신이 멈춘 시간의 5만 배의 시간만큼 자기 존재가 우주에서 잊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들이 자신을 잊게 되는 것이 두려운 대영은 능력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다시 대장 자리를 차지하고픈 봉수는 복수를 다짐하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축제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드디어 축제날. 장기자랑 무대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봉수와 아이들의 다툼과 실수로 학교에 화재사건이 터지고 반 아이들이 건물에 갇히게 된다.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대영은 타임슬립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화재가 진압되고 반 아이들 모두가 한명도 빠짐없이 무사한 가운데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건물을 탈출하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대영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 후, 어딘가 모르게 낯익은 전학생이 온다.    

청소년극단 ‘고등어’가 창단 된지 어느덧 2년이 되었다. 12명으로 시작한 극단이 어느덧 30명을 훌쩍 넘어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 극단이 되어버렸다. 기대와 관심 속에서 올려지는 뮤지컬 ‘시간소년’, 별무리극장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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