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덤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했다.

지난 9월 한국에 들어올 때는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고 오더니 이번에는 LPGA 투어 올해의 신인과 베어트로피(평균 최저타수상)를 안고 돌아왔다.

지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전인지는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전날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를 마치고 곧장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전인지는 입국까지 지연되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특유의 환한 미소는 여전했다.

마중을 나온 아버지와 포옹을 나눈 전인지는 팬들이 준 꽃다발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섰다. 

전인지는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며 “신인으로 2관왕이 된 것이 낸시 로페즈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트로피를 받지 못해 한국에 가지고 오지 못했다는 전인지는 올 시즌 자신에게 100점짜리 성적표를 주고 싶다고 했다.

시즌 시작 무렵 목표로 했던 올림픽 츨전과 신인상 수상을 모두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에 꾸준함의 결과인 베어트로피라는 값진 상도 추가했다.

전인지는 “시즌 초반 우승 없이 준우승만 몇 차례 했을 때 주위 걱정이 많았고 나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모든 기록들이 좋아지고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위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믿음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든 전인지는 낯선 미국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며, 만족스러운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신인왕을 점찍었지만 베어트로피를 추가하는 장면은 극적이었다. 

시즌 최종전, 그것도 대회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세계랭킹 1위 리다이 고(뉴질랜드)를 제쳤다. 

전인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기 앞서 리디아 고보다 잘해야 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며 “(그런 탓인지) 생각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 전반 9홀이 끝난 뒤 리디아 고에게 ‘화이팅하자’고 했고 후반에는 둘다 재미있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전인지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대회에 참가하느라 집중하지 못했던 학교 수업도 듣고 시험도 준비할 계획이다. 

전인지는 “쉬는 동안 완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야 내년에 앞만 보고 달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