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최근 연중 최저점으로 하락하는 등 연일 약세장을 이어가자 신용융자잔고가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매매거래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실적 우려와 수급 부진으로 코스닥 시장이 하락장을 이어가자 반대매매로 빚을 청산하거나 손절매로 빚을 상환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닥 시장 내 신용융자잔고는 3조6643억6200만원으로 3월23일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686.26포인트에서 584.62포인트로 101.64포인트(14.8%) 떨어졌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부진으로 돈을 빌려 산 주식의 시세가 떨어지자 반대매매로 의도치 않았던 매도 물량에 밀리면서 수급적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라며 “기존 잔고도 주가 부진이 계속되자 축소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악재에 발목 잡힌 코스닥 지수가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리며, 신용거래융자 규모를 축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9월30일 한미약품 사태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10월11일),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1차 담화(10월 25일), 중국 화장품 소비세 인하(11월1일), 중국 한류 제한령 발표(11월21일) 등 국내외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말부터 박스권 하단을 이탈하기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최근 두 달(10월7일 675.90 대비) 사이 12.0% 하락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의 추가 하락 우려에 의도치 않은 매도 물량이 더 풀릴 수 있다”며 “신용거래융자 투자와 종목 선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