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립 기자 / 인천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정형근(55)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3부(고민석 부장검사)는 2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정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20일 오후 6시께 피해자 전 모(71·여)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앞 길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전씨는 평소 ‘엄마’라 부를 정도로 가까웠던 지인 전씨를 살해, 사체를 유기한 뒤 범행 9일만인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당초 술김에 저지른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압박하자 범행 동기를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달 20일 피해자 전씨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성폭행을 시도하다 전씨가 이에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숨진 전씨와 술을 마시다 욕정이 생겨 성폭행을 시도했고 전씨가 반항하자 물컵으로 머리와 얼굴 등을 수차례 내려치고 머리를 벽에 부딛혀 살해했다.
 

또 숨진 전씨를 여행용 가방에 담는 과정에서 확인사살을 위해 흉기로 목과 복부 등을 수 차례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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