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두업체인 삼성과 LG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3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OLED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32% 성장한 192억달러(약 23조2000억원), 출하량 기준으로는 22% 증가한 6억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TV시장에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소형과 대형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97.7%에 달하고 LG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빛을 내기 위해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와는 달리 OLED는 백라이트 없이도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자유자재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한 플렉시블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CD에서 넘어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8에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독점 공급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물량은 월 최대 20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기존 4.7인치와 5.5인치 아이폰 외에 5.8인치 신형 아이폰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폰8로 출시될 것이 유력한 5.8인치 모델에 들어가는 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중요 부품의 수급을 여러 업체에 나눠 맡기는 전략을 고수해오고 있는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경쟁을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OLED 패널만큼은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의 다른 공급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지타임스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7% 늘어난 15억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고 스마트폰 OLED 채용 비율은 오는 2019년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OLED TV의 경우 중국의 콩카와 스카이워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최근 소니까지 합류를 발표하면서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소니는 3분기부터 OLED TV를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어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소니가 생산할 OLED TV 물량은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65인치 OLED TV 판매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이르면 오는 4월 일본과 동남아 시장으로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